공모주 배정을 받고 나서 고민이 되기 시작한다. 언제 팔아야할까? 개인적인 계획이 다 있겠지만은 '공모주 투자'라고 하면 상장일 당일에 파는 것이 보통이고, 따상상을 기대하는 경우 상장일 다음날까지 들고가는 정도라고 봅니다.
만약 공모주로 받은 주식이 앞으로 쭉 오를 것으로 기대하면 팔지 않고 장기투자를 하는 사람도 물론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제때에 팔지 못해 억지로 장기투자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그런 경험이 있었거든요.
몇 번의 공모주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을 보면 상장일에 훅 올라갔다가 바로 곤두박질 치는 경우도 있고, 하루정도 올랐다가 슬슬 내려가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여기서 횡보를 하다가 다시 상승을 하는 흐름인 것 같아요. (물론 주식별로 다름.) 다시 오를거라고 생각은 들어도 몇 주 안되는 주식을 굳이 오래 갖고 있기는 싫은 경우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우선 시초가로 매도를 하거나, 따상을 가기를 기다렸다가 서둘러 매도를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상장이 된 후 움직이는 주가를 보고 매도를 해왔는데 이번에 시초가 매도에 대해서 알아보고 정리해봅니다.
공모주 시초가 매도 어떻게 하는 것일까?
공모주 투자를 하려고 알아보다보면 '시초가 매도'라는 것이 궁금해집니다. 시초가 매도를 걸어놓는다는 사람들이 꽤 많기때문인데요. 시초가 매도에 대해서 이해하려면 주식 매매시간과 매매 체결방식에 대해서 이해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공모주 시초가 매도 방법
먼저 공모주 시초가 매도 방법 자체는 간단해요. 상장일에 정규 시장이 시작되기 전, 8시 30분 ~ 9시에 공모가의 90%가격으로(-10%) 매도 주문을 넣어두면 됩니다. (장전 동시호가로 주문을 넣음, -10%~200% 사이에서만 주문을 넣을 수 있음)
예를들어 LG엔솔이 공모가가 30만원이죠. 시초가 매도를 하려면 30만원의 90%가격인 27만원으로 매도를 주문해 놓으면 됩니다. 이렇게 공모가의 90%의 가격으로 주문을 넣어두면, 9시가 되자마자 시초가로 정해진 가격에 매도가 체결됩니다. 다시말해 27만원으로 매도 주문을 넣었더라도, 시초가가 더 높으면 높은 가격으로 매도체결이 된다는 얘기입니다.
그 이유는 공모주 시초가가 '동시호가' 방식으로 정해지고, 동시호가는 주식 매매 체결 원칙이 적용되기때문이라고해요.
공모주 시초가 정해지는 방법
신규상장하는 공모주의 시초가는 정규거래시간 전, '장시작전 동시호가' 시간에 결정됩니다. '동시호가'는 매도와 매수 주문을 모아서 한 번에 매매를 체결하는 것을 말합니다.
- 장시작 전 동시호가 시간: 8시 30분 ~ 9시
주식 매매에는 체결 우선 원칙 3가지가 있습니다. 가격, 시간, 수량 우선 원칙인데, 동시호가 시간에는 '시간'우선원칙을 빼고 가격, 수량 우선원칙만 반영해서 매매가 체결됩니다.
동시호가 시간 동안 접수된 주문을 시간은 고려하지 않고, 주문가격, 수량만 고려해 정규거래 개장과 동시에 단일 가격(=시초가)으로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가격이 형성되는지까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날의 매수, 매도세력에 의해서 시초가가 형성 된다고 합니다.
주식 매매 체결 원칙
주식 매매에서 우선시 되는 3가지가 있습니다.
- 가격 우선
- 시간 우선
- 수량 우선
가격우선원칙에 의해 매수할 때는 높은 호가를 부르는 주문부터, 매도는 낮은 호가부터 체결이 됩니다. 그리고 시간우선원칙은 똑같은 가격으로 주문을 한다면, 먼저 주문한 것부터 체결됩니다. 마지막 수량우선 원칙은 같은 가격, 같은 시간에 주문하는 경우 수량을 많이 주문하는 것부터 체결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장 시작 전 동시호가 주문을 하면 (=시초가 매도) 그 주문이 모여 시초가가 정해지고, 정해진 시초가로 낮은 가격과 많은 수량의 주문부터 체결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시초가 매도주문을 넣는다고해서 100% 체결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알아두어야 겠습니다.
이제 시초가로 매도하려면 왜 동시호가로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문을 넣는다는지 이해가 되는 것 같네요.
공모주 시초가 매도하는 이유는?
공모주를 시초가로 매도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공모주 투자를 많이 하는 것은 아니고, 제 기준에서 확실히 수익이 날 것 같다고 생각되는 경우에 참여했었어요. 그리고 시초가 매도는 하지 않고, 가격을 좀 보고 서둘러 판 경우도 있고, 제때 팔지 못해 아쉬워하다 약간의 수익만 남기고 허탈해 한 적도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모주 투자는 시초가 매도를 해야한다고 말하더라고요. 도대체 왜 그런지 궁금해서 저도 좀 여기저기 찾아봤습니다.
시초가에 매도하는 것이 수익률이 가장 높다고 나온다고 하네요. 많은 블로거들도 상장하고 10분 정도 내에 빨리 팔아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대표적으로 SK아이이테크놀로지 주가를 체크해봤어요. 30분봉으로 상장 첫날 그래프입니다.
5/11에 공모가 105,000원으로 상장했습니다. 시초가는 21만원으로 따블을 기록했고, 상장직후 20만원을 넘었다가 30분 후에는 16만원대로 떨어진 것을 볼 수 있네요.
이런식으로 상장 직후 주가가 올랐다가 쭉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물론 시초가보다 30% 더 상승하는 '따상'이라면 시초가 매도가 최선의 전략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따상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기에 '시초가 매도'를 하는 것도 나쁜 전략은 아니라는 얘기 같습니다.
따상을 기다리느냐, 시초가 매도로 안전성을 추구하느냐인 것 같네요. 물론 시초가 매도가 체결이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공모주 투자가 쉬워보여도 매도 타이밍을 잘 잡지 못하면 수익은 커녕 억지로 장기투자를 하게되는 일도 있어서 상장일을 잘 체크해서 실수 없이 팔아야 하더라고요.
시초가 매도를 하지 않는다면 상장 후 가격을 지켜보면서 지정가매도를 하던지, 급할 땐 시장가로 던지는 것이 좋습니다. 굳이 500원, 1000원 더 수익을 내려다가 타이밍을 잘 못잡아 쭉 하락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상장 첫날은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크기때문에 너무 욕심내기보다는 목표가격에 도달하면 깔끔히 팔고 나오는 것이 내 정신건강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실제로 장전 단일가 주문을 넣는 방법을 포스팅해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