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해방일지 공감과 위로, 응원으로 가득찼다

나의해방일지 공감과 위로, 응원으로 가득찼다

나의해방일지ost를 들으며 시시한 리뷰를 적어본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듯 드라마를 봤지만 마치 오랜만에 소설을 한 편 읽은 것 같은 느낌이다. 마지막장을 읽고, 책을 덮고 의자에 등을 기대 혼자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다.

 

드라마인가 다큐인가

 

총 16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회차를 말하라고 한다면 나에게는 1회이다. 1회를 보았을 때 그 충격은 최근 본 모든 컨텐츠를 통틀어 최고였다.

 

다큐아닌가 싶을 정도로 현실적인 대사와 배경, 인물설정에 나는 사로잡혔다. 원래가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무한대로 반복해서 보는 사람인데, 1회를 도대체 몇 번을 반복해서 보았는지 모르겠다.

 

삼남매가 각자 내뱉는 대사가 어쩜 한 번쯤은 생각해왔던 것들인지. 두루뭉실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어떻게 그렇게 정확하게 표현해주는지, 너무 속이 시원했다. 웅얼거리듯 머릿속에 떠다니는 감정이나 생각을 작가가 아주 정확한 단어로 표현해주는 그 짜릿함. 그리고 백해영작가의 유머코드가 너무 내 취향이었다. 

 

사실 삼남매가 하는 말을 이해하고싶지 않은데, 나 너무 이해가 되어서 짜증날 정도였다. 나도 3대가 서울에 살아온 진짜 서울 사람이고 싶었다. 내 욕망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그 욕망을 향해 달려가고싶었다.

 

하지만 삼남매의 산포라이프가 너무 내게 익숙해서, 밥을 먹으며 나누는 대화가 너무나 우리집 같아서, 부모님의 모습이 너무도 우리 부모님이라서 짜증났다. 밭에서 밥먹는 모습, 일 끝내고 집에오는 모습, 일하다 쉬는 모습까지 어쩜 그렇게 잘 표현하셨어.

 

그리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지 못하는 고민을 하는 미정이, 기정이, 창희의 고민들에 참 많이 공감했다. 다 한번씩은 했던 고민이다. 물론 지금도. 나도 많은 문제들이 내가 서울사람이 아니라서 그런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다.

 

따뜻해

 

염기정 염창희 염미정, 삼남매 그리고 구씨, 친구들까지. 등장인물을 보는 작가의 시선이 참 따뜻했다. 한사람 한사람 모두 응원해주고 싶고, 옆에서 지켜봐주고싶은 그런 생각이 들게한다.

 

추앙이라는 단어가 처음나왔을 때 정말 충격적이었다. 뭔소리야 했는데, 어느새 다들 추앙한다고 하는 것을 보니 박해영작가의 대단함이 또 한번 느껴진다.

 

박해영작가는 무언가의 이유로 구겨지거나 망가진 사람, 어딘가에 갇힌 것 같은 답답한 현실을 사는 우리에게 햇빛을 쪼여주는 것 같다.

 

남들처럼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기가 정말 어렵다. 그런데 꼭 그렇게 살지 않아도 된다고, 내가 살고싶은대로 뚫고 나가보라고 응원해주는 것 같다.

 

너는 된다.
너를 응원한다.
그리고
너는 큰사람이다.

 

결국 모두가 해방이 되었고 그 후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하고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해방을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보자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 인생은 계속되고 하나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저 해방일지를 쓰는 것처럼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고군분투하고 있는지 돌아보며, 내가 깃발꽂고 가고자 하는 방향이 어디인지를 체크하면서 뚜벅뚜벅 걸어가봐야하는 것 같다.

 

그리고 사랑. 가족, 친구, 연인을 마음껏 사랑해주자고 말하는 것 같다.

 

작가님 말대로 적당한 때란 없는 것 같다. 미루지말고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뚫고 나가자. 싸우자. 그리고 사랑하자.


박해영작가 관련기사

https://m.dailian.co.kr/news/view/1102609

 

[작가 리와인드㊲] ‘나의 해방일지’ 박해영 작가, 담담하게 전하는 위로

편집자 주 작가의 작품관, 세계관을 이해하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매 작품에서 장르와 메시지, 이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 등 비슷한 색깔로 익숙함을 주기도 하

www.dailian.co.kr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databox&no=73131

 

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B후계동 주민 자유게시판   박해영작가와의 만남 후기 석감독팬(27kd****) 채팅 2018.09.11. 12:55 조회 19

www.todayhumor.co.kr

https://www.asiae.co.kr/article/2022033107272231165

 

[남산 딸깍발이] ‘나의 아저씨’ 박해영 작가 “인물을 아끼고 사랑하자. 사랑이 다 한다”

인생드라마라는 게 있다. 단순히 재미를 넘어서 한 인간의 인생에 굵고 선명한 획을 긋는 그런 작품. 박해영 작가의 ‘나의 아저씨’는 많은 사람에게 그런 작품이다. 종영 후 현재까지도 끊임

www.asiae.co.kr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