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의 중앙시장에 '3대 원주 김치만두'라는 곳에서 만두를 사 왔습니다. 만두 싫어하는 사람 없는 것 같을 정도로 요즘 만두에 대한 인기가 정말 높은 것 같아요. 저 역시 예전엔 이만큼 만두를 좋아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 만두가 너무 맛있어요.
특히 저는 김치만두를 좋아하는데, 냉동만두 중에서는 딱히 마음에 쏙 드는 김치만두를 찾지 못했어요. 동네 만두집 역시 입맛에 딱 맞는 만두가 없어 아쉬웠어요. 그러다가, 원주 중앙시장에 김치만두로 유명한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어요.
원주 중앙시장 '원주김치만두'
원주 중앙시장에는 자유시장 지하에 할머님들이 바로 빚어서 판매하는 김치 만두집이 많더라고요. 자유시장이 떡볶이, 김치볶음밥, 돈가스 같은 분식을 파는 곳으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만두도 굉장히 유명하다고 합니다.
@ 주소: 강원 원주시 중앙시장길 31-2 시민 전통시장 내 38호
그런데 3대 원주 김치만두는 자유시장 지하에 위치한 곳이 아니라 중앙시장에 있습니다. 알고 보니 이 곳 사장님이 인간극장에 출연한 적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꽤 유명한 곳이었어요.
그리고 헷갈릴 수 있는데, 행구동 쪽에 3대 원주 김치만두라고 같은 곳에서 운영하는 식당이 또 있다고 합니다.
처음 가보는 거였는데, 찾기 어렵지는 않아요. 공영주차장 근처이기도 하고, 땅스부대찌개가 보이면 골목으로 들어가면 곧 나옵니다. 위 지도 참고하세요.
식당에서 만둣국이나 칼 만둣국을 먹을 수도 있지만 빚은 생만두를 살 수도 있어요. 위 사진처럼 종이상자에 25개씩 포장되어있습니다. 1박스에 6,000원이에요. 전에는 50개에 1만 원이었다고 하는데, 가격이 올랐더라고요. 저는 2박스, 50개에 12,000원에 구매해왔습니다.
상자를 열어보면 이렇게 마치 떡처럼 만두가 전분가루에 숨어있습니다. 붙지 않도록 전분가루를 많이 묻혀놓은 것 같아요.
찹쌀떡 같은 비주얼이 괜히 하나 집어먹어보고 싶지만, 생만두입니다. 한 번도 찌지 않은 생만두. 이 만두를 쪄먹고 싶은데, 상자 겉에 쓰여있는 조리방법에는 만둣국 조리법만 나와있더라고요.
전분가루를 털어내고 찌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 찜기가 작아서 고민이 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전분가루를 털어내도 잘 안 떨어지길래 조리방법에 나온 대로 만두를 물로 얼른 한 번씻어 가루를 없애고 끓는 찜기에 올려 쪄봤습니다.
역시나 만두를 넣을 때부터 달라붙어서 결과는 뻔했어요.
네. 이렇게 만두가 하나로 다 붙어버렸네요. 그런데 보이십니까, 저 탱글한 만두피. 촉촉하고 부드러운 저 만두피.
맛있더라고요. 보통 김치만두가 매운 곳이 많은데, 아이들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맵지 않고, 두부와 당면이 듬뿍 들어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김치만두 하면 떠오르는 그 맛이었습니다. 조미료도 적당히 들어간 것 같은 딱 맛있는 맛이에요.
비록 만두가 하나로 다 뭉쳐졌지만 맛은 똑같아요. 그리고 원래 손만두는 찌면 늘 붙어버리는 것 아닌가요?
매운 것을 못 먹는 사람이라 너무 맛있게 먹었는데요, 아마 매운 음식을 좋아하고 김치만두는 자고로 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너무 심심하다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크기는 고향만두 보다 약간 큰 사이즈입니다. 그래서일까요, 25개 한 박스를 다 쪄서 둘 사람이 한 번에 먹어버렸답니다.
저는 무조건 다음에 또 사러 갈 예정이고요, 이 집 말고도 자유시장 지하에 할머님들이 하시는 곳에서도 하나씩 다 맛을 보고 싶어 졌습니다.
남은 만두 한 판은 전분가루를 최대한 털어내고, 물에 씻지 않고 쪄보려고요. 그 후기도 포스팅해보겠습니다.
참고로 원주 김치만두 이곳은 아침 7시부터 20시까지 영업을 한다고 합니다. 자유시장 지하는 4~5시면 문을 닫고 집에 가시더라고요. 지하 만두집에서 만두를 살 생각이라면 조금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